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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Style ] '경숙이, 경숙아버지'

오랜만에 재밌게 본 드라마이다.
4부작이 조금 아쉽긴하지만 정말로 재밌고 감동적이며 인상적인 드라마였다.
야물딱지고 대찬 가시나 '경숙이'와 한량이 장구재비 낙동강 '조절구', 항상 먹고 살기만 생각하며 현모양처였던 '경숙이 어무이', 우연히 조절구에게 사기 아닌 사기를 당해 경숙이 집에 들어 오게된 삼팔이 '박남식'.

"저짜가서 고마 콱 물어삐라"

경숙이(심은경)는 어린나이(94년생)에 맛깔스런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했다.
알고보니 얘가 '서태지의 쇼'에서 나오는 서태지 굴욕사건의 여자주인공이었다. (어디서 낯이 익다했어 -_-)

"댓거든요"


이것 말고도 '황진이'에서도 하지원의 아역으로 나왔었고, 태왕사신기에서도 어린 '수지니'로 나왔단다.

좋아. 점점 빠져들고 있어!!!

이렇게나 많이 나왔었다. 아무튼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이 드라마에서도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줬는데, 아까 말했듯이 경상도 사람인 나도 새록새록 기억나게 하는 사투리들이 나왔다. 또한 아버지에게 버럭버럭 대들고 대차게 행동하는 모습이 해학적이었다. 중간중간에 그래픽효과도 들어 갔는데 해학적인 분위기에 매우 적당했다고 생각이 된다.

우짜꼬? 확 묵어삐까?


다음은 한량 장구재비 낙동강 '조절구'(정보석).

낙동강 '조절구'!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티비에서 보는 것 같다. 열심히 연기한 탓일까. 실제로 저렇게 한량일것같다는 느낌이 든다ㅎㅎㅎ
처음에 '박남식'이를 만나서 음식값을 덤탱이 씌우고 전쟁통에 같이 끌려가 전쟁터에서 같이 살아남고, 훗날 술집에서 같이 술을 마시고 술값도 덤탱이 씌운다.
한량이 답게 꾀가 당나구다 ㅎㅎㅎ

"저 가시나가 지 애비 죽일라고 환장했구마!"

다음으론 참으로 참하다라고 생각한 '경숙이 어무이'(홍수민)다.

"하이고 이래도 안되삐네"

이 배우도 어디서 많이 낯이 익다 싶었다. 비록 오래된 드라마에서 기억을 되찾긴 했지만(허준;필자가 원래 드라마를 잘 안본다) 그때에도 꽤 인상에 남았었다.
'박남식'과 바람이 나서 나중에 아들을 낳지만, 그 아이는 경숙이 아버지(조재수)의 아이일 것이다. 큰 굿판 벌이기전에 경숙이 아부지랑 합방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지라 그렇게 판단된다.
어쨋든! 여전히 한미모하십니다요 ㅎㅎㅎ

돈 내놔 이 사기꾼아


삼팔이 '박남식'(정성화). 경숙이가 '남식이 아재'라고 부르며 아버지에게 느끼지 못하는 따스함을 느끼게 해주는 인물이다. 조재수(낙동강 조절구)를 만나서 사기당하고, 집으로 찾아갔는데 거기서도 경숙이 가족에게 사기(?)를 당한다.
대사에서도 가족도 조절구 닮아서 사기친다고 막 머라고한다.
솔직하고 순진한 인물이다. 돈을 받아내려고 왔다가 졸지에 눌러살면서 밥값하며 살아간다. 그리곤 결국 경숙이 어무이에게 '누님'이라 부르며 따르게된다. 경숙이에게도 잘 대해주면서 아버지같은 모습을 보인다.


비록 4부작이었지만 정말 해학적이며 감동을 가져다 준 짧은 영화같은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다. 16부작으로 만들었어도 괜찮았을 드라마같았다.
사랑하면서도 대립하고, 이해하면서도 갈등하며 흥겨우면서도 눈물나고, 눈물나면서도 웃음짓게 하는 '뽕짝'같은 드라마...
위의 기획의도에 맞게 50년이 지난 지금에도 공감할 수 있는 '뽕짝'같은 드라마였다.


Photograph by 'KBS'